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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관하여

 그것에 관한 얘기를 꺼낼까 한다. 

 내가 지금 그것이라고 지칭하는 그것은 의자일 수도, 전기 면도기일 수도, 만화, 소설, 영화일 수도 있다. 그러니까 내가 말하는 그것은 일종의 비밀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것은 무엇이고 그것이 내게 어떤 의미일 지 생각해 본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 크고 추상적인 존재라 한 문장이나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다. 물론 억지로 때려 맞춰서 한 단어나 문장으로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게 말하는 것은 진정한 그것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는 그것에 매혹됐고, 살아있는 한 그것의 곁에서 떠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미친듯이 그것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거리를 유지할 줄고 알고, 그것의 폐혜도 알고 있다. 

 세상엔 나처럼 그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그러니까 그것은 만인의 연인인 셈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그것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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