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시각적인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첫눈에 반하는 경우는 있지만 첫소리에, 첫냄새에 반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우연히 누군가가 시야에 들어왔을 때 시간이 멈춘 듯하고 새로운 세계로의 문이 느닷없이 열린 것처럼 느껴질 때 그것은 순전히 시각적인 작용에 의한 것이다. 오히려 그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아무 냄새도 나지 않고, 시각적인 이미지 외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
그립다는 감정이 생길 때 제일 먼저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은 그 사람의 얼굴 윤곽, 웃을 때 번지는 미소, 옆모습, 손짓 등 시각 정보가 간직하고 있는 이미지들이다.
눈을 감고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이가 있다면 그건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