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디션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아마 더위 탓도 있을 것이다. 에어컨을 몇 년째 고장(미지근한 바람이 나오는 현상)난 상태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근을 해야 하는 날이기에 출근을 했지만 상태는 더욱 악화. 삼십 분 정도를 책상위에 엎드려 있었다.
나는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갑자기 아파졌다가 급속도로 회복되는 경우. 운좋게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 그 삼십 분은 치유의 시간이었다. 옅은 잠 속에서 가벼운 꿈도 꾸었다. 일어났더니 한결 개운한 상태가 되었다. 하지만 저녁은 굶기로 하고 대신 믹스커피를 연거푸 세 잔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