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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과 저곳

 지금 여기에 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왜?

 지금 여기에 있고 저기에 없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어느 순간 저기가 있다는 것. 저기 저곳이 있다는 것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저곳을 몰랐다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만약 저곳이 수평으로 수직으로 만나는 점들마다 무수히 존재한다면 여전히 저곳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만일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보게 된다면 어떤 감각적 경험을 하게 될까. 지금 여기에 있다고 느끼는 것은 단지 시간감각과 공간감각에서 발생한 오류 때문은 아닐까. 혹시 이미 저곳에 있지만 이곳에서 저곳을 바라보는 착각에 빠진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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