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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고통 속에 진주가 태어나듯 13년 간의 노력 끝에 자신의 꿈을 이룬 소녀. 이 소녀는 마치 한 순간의 연기를 위해 태어난 것처럼 얼음판 위를 가뿐히 날아다녔다. 구름떼처럼 몰려든 관중과 또 그들이 터트리는 우뢰와 같은 환호와 플래시 세례는 결국 새로운 여왕을 맞는 축하 세레머니가 되었다. 그녀가 동작 하나 하나를 성공시킬 때마다 그녀는 점점 꿈에 다가가고 있었다. 전 세계인은 동양에서 온 검은 눈망울의 소녀가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숨죽여가며 지켜 봤다. 그 결과 마침내 새로운 여왕이 탄생했다. 그녀의 이름은 김연아. 여왕의 나이는 이제 스무 살. *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 같은 국민으로써 물론 기쁨도 있었지만 솔직히 약간은 질투도 났다. 저 당찬 여자이는 스무 살에 자신의 꿈을 이뤄냈는데 나..
효연 본명 김효연. 89년생. 소녀시대 멤버. 사실 효연은 소녀시대 멤버 중에서 그리 인기가 많은 편은 아니다. 또 내가 특별히 소녀시대의 음악을 찾아 듣거나 방송을 챙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소녀시대라는 그룹 자체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효연에 대해 언급한 이유는 얼마전 설날 특집 프로에서 그녀의 춤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이다. 뭐랄까. 효연이라고 하는 이 89년생 여자아이에게서는 춤에 대한 남다른 열정 같은 것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확실히 그녀는 다른 멤버들보다 춤사위에 있어서 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효연의 나이가 올해 고작 스물 둘에 불과하니까 어쩌면 앞으로 굉장한 스타가 될 지도 모르겠다.
르네 오브리 RENE AUBRY 얼마전 발견한 르네 오브리의 공연 모습.(가운데 나이 지긋하신 분이 르네 오브리.) 만약 유튜브가 없었다면 나는 아직도 르네 오브리를 40~50대의 중년 연주자로 알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 유튜브 덕에 르네 오브리의 나이를 대충 짐작하게 되었고 그의 멋진 공연도 볼 수 있게 되었다. 르네 오브리의 음악은 대학교때 라디오에서 처음 들었다. 라디오에서는 이란 곡이 흘러나왔는데 그때 그 곡을 녹음했던 테잎은 아직도 집에 남아있을 것이다. 이란 곡은 중저음의 남성 보컬과 경쾌하고 부드러운 기타 선율이 어우러진 곡인데, 아마도 남성 보컬의 이미지 때문에 내가 르네 오브리를 중년 남성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튼 유튜브에서 르네 오브리를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아이리스 2 티저영상이라는데...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bestofbest&no=33246&page=1&keyfield=&keyword=&sb= 뭐가 그리 빨리 나왔나 했더니...ㅋㅋ
박쥐 박쥐의 마지막 장면은 빅토르 위고의 을 떠올리게 한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과 태주는 햇빛을 받아 몸이 타들어가는데 하필 꼭 껴안고 죽는다. 그리고 마침내 재가 되어 부서진다. 파리의 노트르담에서도 콰지모도는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껴안고 죽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둘의 뼛가루는 하나가 되며 허무하게 부서진다. 하지만 이 두 연인들의 다른 점은 콰지모도와 에스메랄다에게는 연민의 감정이 느껴지지만 상현과 태주에게는 그렇지 않거나 덜하다는 것이다. 상현과 태주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나 많은(또는 선을 넘는) 악행을 저질렀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의 모티프를 에밀 졸라의 소설에서 가져왔다고 하니 마지막 장면은 충분히 위고의 작품을 염두해 두고 만들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아무튼 박찬욱 감독은 분명 한국에서 영화..
고양이 캐피탈 "이제 안심하고 맡겨 주시야옹~"
잃어버린 목도리 그리고 깨진 유리컵 오늘 '지붕뚫고 하이킥'을 보신 분이라면 알겠지만 조금은 슬픈 내용들로 채워졌죠. 세경은 우연히 병원에서 지훈이 하는 얘기를 엿듣고 자신의 현실을 깨닫게 되죠. 물론 지훈이 세경에 대해서 나쁘게 말한 것은 아니지만 세경은 큰 충격을 받게 되죠. 자신과 지훈과의 관계를 새삼 확인하게 됐으니까요. 그것도 그토록 마음에 두고 있는 지훈의 입을 통해서 말입니다. 현실적으로 식모와 도련님의 관계를 극복하기란 거의 불가능하죠. 웃기는 얘기지만 인생에 있어서 한번 정해진 관계는 영원히 가는 것이죠. 한번 선후배는 영원히 선후배이고,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듯이요. 하필 세경은 그날 지훈이 선물한 빨간색 목도리를 잃어버립니다. 마치 지훈과의 사랑을 잃어버릴 것을 암시하듯이 말이죠. 실제로 세경은 미친듯이 목도리를 찾..
2.3 센티미터의 눈 2.3센티미터. 오늘 서울에 쌓인 눈의 높이였습니다. 사실 오늘 하늘에서는 기상청의 예보대로 1센티미터의 눈을 뿌릴 계획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견습 천사들 때문에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버리게 된 것입니다. 20마리의 견습 천사들이 눈을 만들기 시작한 건 오늘 오후부터였습니다. 모두 새 천사옷으로 갈아입은 그들은 눈보다도 더욱 하얀 모습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마침 견습 3주차 첫째날로 모두 눈 만드는 작업에 투입된 것입니다. 오늘의 미션은 땅에 1센티미터의 눈을 뿌리는 것. 천사들이 하는 일 중 가장 인기있는 일이었습니다. 때문에 견습 천사들은 아침부터 모두 들떠 있었습니다. 시간이 되자 견습 천사들 앞으로 구름으로 만든 얼음과 분쇄기가 도착했습니다. 견습 천사들은 빨간 모자를 쓴 조교 천사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