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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모든 감정 中

 가짜로 순간적인 공포를 느끼게 하는 귀신 놀이가 아니라면 실제 생활에서 진짜 공포 경험을 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포를 유발하는 상황은 나쁜 것이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슬픔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공포와 슬픔은 다릅니다. 만약 어떤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데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는 두려움이나 불안에 떨 것이고, 만약 그 나쁜 일이 이미 일어났거나 일어날 것이 확실하다면 슬픔을 느낍니다. 이처럼 공포나 불안, 특히 불안은 불확실성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리고 공포는 피하고자 하는 행동, 즉 도망가게 만들지만 슬픔으로 도망가지는 않습니다. 대신 절망감에 주저앉게 됩니다. 슬픔이란 그 상황을 피하기에는 이미 늦었을 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