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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없는 삶 요즘엔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되면 일어나고 밥을 먹고 운동하고 회사에 가고 집에 와서 무의미하게 티브이를 보다 잠이 든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이 같은 생활의 반복.
1207 세상엔 내가 모르는 것들이 아주 많다.발사믹 식초, 핸드 블렌더라는 걸 또 오늘 알았다.
1205 지금 시각은 오전 열 시 십사 분 경. 아직 눈은 내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오늘 서울에도 많은 눈이 예보되고 있다. 실제로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물들어 있어 그 뒤에는 많은 눈이 숨어있음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첫눈 어제 런닝을 하고 있는데 눈이 내렸다. 첫눈이다. 남들은 불금을 외치고 있을 시간에 혼자 텅빈 공터에서 런닝을 하는 것에 조금 애처로운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운치 있게 눈이 내려 주니 그것도 나쁘진 않았다. 눈은 얼굴에 닿는 즉시 녹아내렸다. 런닝으로 얼굴에 열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제법 추운 날씨였는데 패딩 점퍼를 입고 있어서 더웠다. 나중엔 너무 더워서 티셔츠 차림으로 몇 바퀴 뛰기도 했다.
쇼핑 인터넷으로 라운드 안경테를 샀다. 반값 세일이라 약간은 충동구매 느낌이 강했는데 전부터 라운드테를 한번 써보고 싶긴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대에 못 미쳤고, 뿔테가 아니라 메탈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최근 인터넷으로 이것 저것 구매를 많이 했다. 아식스 워킹화, 요가 매트, 안경테, 휴지통 2개 등. 이들 중 절실하게 필요로 한 건 없었다. 왠지 사고 싶단 욕망 때문에 구매 버튼을 누르게 된 것 같다.
2도 화상이 남긴 것 야채를 데운 냄비를 들다가 손가락을 데인 건 그저께 저녁이었다. 무려 두 시간 동안 엄청난 고통이 밀려 왔다. 우주의 모든 고통이 세 개의 손가락 끝에 집중되는 느낌이었다. 그때 나는 온 신경을 손가락에 쏟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시간 내내 찬 것으로 손을 찜질해야 했다. 손 끝에서 잠시라도 찬 기운이 사라지는 순간 지옥 같은 고통이 밀려 왔기 때문이다. 특히 왼손 중지의 고통이 심했다. 지금은 통증도 완전히 사라졌고 상처도 많이 아물어졌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다치는 것은 손해일 뿐이다. 다치지 않았다면 그저께 저녁은 산책도 하고, 책도 보고, 예능 프로도 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치는 바람에 그 모든 것이 고통스런 시간으로 채워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한 가지 교훈 거리를 만들자면 치명적인 상..
소용돌이 슬픔도 좌절도 착함도 사악함도 모두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존재 이전에 아무 것도 없었듯이 존재 이후에도 아무 것도 없게 된다.우리는 모두 소용돌이 속에서 나와서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간다.
#1 그때 나는 타이타닉호처럼 암초를 만나 침몰하고 있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허우적거리지 않았다. 나는 빛이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았다. 그것은 춤이었다. 빛이 추는 춤. 그 빛은 아이돌이자 스타였다. 탈칵. 나는 내 인생에서 어떤 반전이 일어나는 소리를 들었다. 그것은 새로운 출발이었다. 그때부터 허파로 공기가 들어차는 기분이 들었다. 나는 아직 살아있었다. 잠은 언제나 깨어나게 되어 있다. 아무리 오랜 잠이라도 그것을 끝내고 일어나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