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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당신은 왜 울고 있나요.당신의 근저엔 무엇이 깃들어 있길래 그토록 뜨겁게 눈물을 흘리고 있나요. 무엇이 당신의 안에서 그토록 녹아들고 있는 건가요.우는 건 당신인데 왜 내가 더 슬프게 느껴지는 걸까.슬픔이 끝난 이 시대에 당신과 나는 왜 아직도 슬퍼하나. 나의 밑바탕 그 근저엔 슬픔이 자리잡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무던히도 손을 뻗어 만지려했던, 결코 만질 수 없었던 슬픔. 미래를 미리 알았기에 슬픔을 가득 품고 있었던 것이다.
루비반지 는 사랑과 욕망이라는 진부한 주제를 정말 진부하게 다루고 있다. 배우들의 명성과 연기력에 가려져서 그렇지 흔히들 말하는 막장 드라마의 요소도 충실히 담고 있다. 극중 인물은 언제나 기계처럼 사고하고, 기계처럼 행동한다. 드라마 속 언론 시스템이나 사회.정치 시스템도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다. 주인공은 맹목적이다 싶을 정도로 주변을 파괴하며 욕망을 쫓는다. 복수의 칼날은 너무 무디고 느리다. 실제 인간이라면 드라마 속 인물들처럼 사고하고 행동하진 않을 것이다. 인간을 조금만 관찰하고 탐구하면 알 수 있다. 하지만 드라마는 어차피 시청률의 제왕일 뿐 예술품은 아니다. 재밌고 흥미있어서 보게 만드는 게 아니라 오기로 보게 만드는 것. 사람들로 하여금 채널을 선택하게 만드는데 의미가 있는 것이다. 과정보다는 수치..
연애 이별은 연애의 끝이 아니다. 한 부분일 뿐이다. 한 사람의 인생 중 연애라는 긴 막대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막대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 부분에 각각의 연애 사건들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물론 막대의 두께와 부분들의 길이가 고르지는 않다. 연애의 강도와 밀도에 따라 어느 부분에서는 불쑥 튀어나와 있기도 하고 어느 부분에서는 움푹 들어가 있기도 하다. 또 어떤 부분은 길고 어떤 부분은 짧다. 하지만 중요한 건 연애는 하나의 막대로 연결돼 있다는 점이다. 일생의 모든 연애와 연애는 연결돼 있다. 과거의 연애는 현재와 미래의 연애에 영향을 미치고 현재의 연애는 과거의 연애에 새로운 해석을 내놓는다.
난 원래 그랬다 나는 원래부터 그랬다. 오랜만에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으니 그 증거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나는 지독히도 말이 없는 편인데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그 특성은 그대로 나타난다. 때문에 나는 이곳 저곳에서 대화가 오고 가도 외딴섬처럼 우두커니 자리만 지킬 뿐이다. 특별히 누군가 내게 말을 걸지도 않고 나 역시도 딱히 말을 걸지 않는다. 나는 그냥 듣는 사람일 뿐이다. 나는 원래부터 그랬다. 듣고 관찰하는 건 좋아하지만 나서거나 말하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나를 조금만 알고 지낸 사람이라면 이런 나의 특성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약속이나 한듯 대화에서 나의 자리를 마련해 놓지는 않는다. 보통 여러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는 자연스럽게 두 세 명의 이야기 그룹이 만들어지게 마련인데 거..
음악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예전에 좋아했던 음악을 다시 들었을 때 좋은 점은 그때 느꼈던 감정선과 비슷한 떨림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음악을 꾸준히 듣다 보면 자신이 '좋아한다'라는 느낌을 받는 곡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 음악들이 어느 정도 쌓이게 되면 거기엔 공통점이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그게 바로 자신의 취향이라는 것인데 '내 인생의 주된 감정이 어떤 것인가'를 은연중에 알게 해준다. 어린 시절부터 쌓여 온 응축된 감정은 비슷한 감정을 내품은 공기의 울림(음악)을 만났을 때 공감하는 것이니까. 확성기나 마이크를 들고 악을 쓰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입에 헬륨가스를 물려 주고 싶어진다. 그러면 그렇게 듣기 싫은 소음은 아닐 텐데.
저녁 오늘 산 와인은 정말 맛있다. 프링글스와 같이 먹었는데 두 잔이나 마셨다. 저녁은 버섯과 파, 닭가슴살 그리고 떡을 넣은 볶음요리와 체다치즈스프로 해결했다.
[요즘나는] 퇴근, 자존감, 기적 퇴근 후 를 보고 씻고 을 보고 전기 장판이 데워지는 동안 짧은 애니 한편을 보고 잠이 든다. 하루가 이렇게 알차다. 너무 알차서 허무할 지경. 절실히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최근 자존감이 극도로 낮은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인생의 늪지대 초입에 들어선 느낌이랄까. 해답은 명확하다. 억지로라도 자존감을 회복하고 허위로 무장을 한 후 원자화된 이 현대사회에서 각개전투로 살아남아야 한다. 그런데 해결 방안을 안다고 해서 그것을 쉽게 실현해 내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쉽다면 아무도 절망 하지 않고, 실패하지 않았을 것이다. 팔딱거리는 잉여존재를 다시 물속으로 인도할 수 있는 건 자신 뿐이겠지. 상상을 초월하는, 물리적 현상을 뛰어넘는 일이 벌어졌을 때 기적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론상으론 절대 일어날 수 없지만..
요즘 나는 아주 오랜만에 인스턴트 라면을 먹었다. 그리 나쁘지는 않았는데 기회비용(건강)에 비해 효용이 별로 크지 않았다. 전에는 일주일에 두 세번 정도는 꼭 라면을 먹었었다. 13개월 전부터 거의 먹질 않고 있는데 이게 습관이 되니 라면 생각은 별로 나지 않는다. 탄산음료도 마찬가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런 습관은 계속될 것 같다. 이번 달 데이터가 너무 많이 남아 셀률러 데이터로 아이튠즈 라디오를 계속 듣고 있다. 통화와 문자도 너무 많이 남아있다.(내가 너무 안 쓰는 게 문제긴 하지만.) 받아 놓은 라이온킹이나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