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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나는.... 잘 들여다 보면 은 슬픈 시트콤이다. 예전에 도 결말을 놓고 다시 복기해 보면 굉장히 슬픈 내용이었다. 오늘의 간식. 보시는 봐야 같이 쿠키 사이에 아이스크림이 끼워져 있는 형국이다. 맛 또한 예상 가능한 바로 그맛. 일단 비주얼에 높은 점 수를 주고 싶다. 이천년대 중반에서 후반 사이 나는 젊음을 탕진해 버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들곤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나름대로 알찬 시간들을 보낸 것 같다. 동영상도 만들어 봤고, 팟캐스트도 제작해 봤고, 블로그도 쏠쏠하게 운영했었다. 오히려 지금이 동물처럼 먹고 자고 일하고 하는 반복되는 삶을 살고 있다.
요즘 나는 믹스커피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하룻동안 마시는 믹스커피는 겨우 한 잔.한동안 마시지 않다가 최근에 다시 습관처럼 마시고 있다.믹스커피를 마시면 왠지 죄악을 저지르는 것 같다. 물론 기분탓이겠지만. 아니면 매스미디어와 소셜미디어에 의한 강박. 아이폰5S에 대한 구매욕을 간신히 누르고 있다.25일(아이폰 발매일)에는 출근전 프리스비에 가서 언락폰을 살까도 생각했다.그러다 올레 스퀘어에서 실물을 보고 왔는데 오히려 구매욕이 조금 사그러들었다.5S는 5와 비슷한 느낌이라 차라리 5 중고 64기가를 사는 것이 경제적일 지도 모른다. 물론 카메라의 슬로모션 기능과 터치 아이디는 탐난다. 5C에 대한 구매욕은 완전히 사라진 상태. 남들은 예쁘다는데 나는 그냥 검은색 5에 컬러풀한 케이스를 끼워 놓은듯한 인..
130815 어제 먹은 복숭아의 맛을 복기해 보면 맛있었다. 만약 배고픈 상황이었다면 상당히 맛있었을 듯. 한 개에 삼천원이라는 가격은 좀 부담되지만. 확실히 국대축구는 골을 너무 못 넣는다. 오밀조밀 만들어서 못 넣을 바에야 차라리 중거리 슛이라도 남발하는 게 나을 것 같다. 홍정호의 제공권과 김승규의 선방은 눈에 띄었다. 한 시간 가량의 재택근무를 끝내 놓으니 오롯이 휴일이 남아있다. 뭘할까. 오늘은 도서관도 쉬는 날인데.
130813 어제는 도서관에 가서 고독한 미식가를 읽었다. 드라마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견할 수 었다라고하면 너무 성의 없는 감상이겠지. 내일 오전은 류현진 경기, 오후엔 국대 축구 평가전이 있다.
시간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섬광 같이 지나갔던 일들이 뇌리에 남아있다. 시간은 무한하니까, 무한의 시간이 앞으로도 남아있으니까, 지금의 인생이란 것은 너무 짧은 순간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 섬광의 시간들. 시간이 아무리 무한을 향해 달려간다 해도 그 섬광의 시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건 참 기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미용실, 치과 이런 곳에서 의외로 마음의 상처를 안고 돌아 오는 경우가 있다. 아무 의미없이 툭 내뱉은 말들. 가끔은 아프게 파고 들어올 때가 있다. 그건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고2때 롤링 페이퍼를 통해 내가 말수가 적다는 것을 알았고, 군대 훈련소 시절 분대장의 관찰기록을 통해 내가 독단적이고 폐쇄적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내 얼굴에 숯검댕이가 묻었는 지는 알 수가 없다. 누..
설국열차 탑승기(스포) 꼬리칸에 탄 사람들은 열차 내에서 가장 열악한 생활을 한다. 그들의 존재 이유는 열차 내의 시스템 안정을 위해서다. 고도 자본주의 사회에서 최하층이 하는 역할을 그들이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 사람들은 최하층이라는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자본주의의 상위 레벨로 올라서려고 일생을 바쳐 일한다. 물론 레벨업하는 부류는 극소수다. 설국열차는 결국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열차에서 내리면 모두가 얼어죽는다고 알고 있다. 실제로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꼬리칸 사람들이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는 방법은 혁명 뿐. 하지만 혁명 마저 해마다 같은 레일을 도는 설국열차처럼 지루하게 반복된다. 혁명이 성공한다 해도 열차의 생태계는 바뀌지 않는다. 시스템은 그대로 유지될 뿐이다. 언..
내가 만약 내가 만약 매미로 태어났다면 지금쯤 어떤 나무껍질에 붙어서 울고 있겠지.내가 만약 벌레로 태어났다면 지금쯤 어딘가를 열심히 기어가고 있겠지. 하지만 나는 나로 태어났기 때문에 조명을 어둡게 한 방안에 앉아 무거운 눈꺼플을 느끼고 있다.아마 내게 주어진 인류로서의 임무가 있을 것이다.내 무의식 속에 매뉴얼이 숨겨져 있을 것이다.나는 지금 매뉴얼대로 생각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혹은 고장났을 지도 모른다.고장나고 싶은 기계는 없지만 기계들은 고장나기 마련이다.인류의 수가 점점 늘어갈수록 불량품의 빈도수도 그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닐까.
소나기 하루에 소나기가 세 번이나 내리는 이상한 날이었다. 음식에 관해선 누구나 일가견이 있다. 누구나 매일 음식을 먹는다. 평생을 살면서 다양한 음식을 먹는다. 음식은 비교적 평등한 편이다. 부자나 가난한 자나 음식의 경험면에서는 평등하다. 일생 동안 오페라나 명화 감상 등 고급문화와는 동떨어진 사람도 가끔은 고급 요리를 접할 기회가 있다. 아무리 부자여도 라면에 밥말아먹는 것을 좋아할 수 있다. 그래서 누구든지 음식에 관해선 비평을 할 수가 있다.